2015년 1월 23일 금요일

입대 약 10일 전에 쓰는 느낌 - 우주여행이라도 가는 것 같음

아아아아아ㅏ...........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앎;ㅣ나얼미ㅏ널이ㅏ;넏 ㅏ리더널 뱆더레벋쟈러냗랴농ㅁ러ㅏ노얼ㄴ;마어라미넝라미넝리ㅏ더ㅑ게댜겨ㅔ배댜러랴어눌
ㅇㅁ라아아아아아ㅏ아아아ㅏ아알먼ㅁ라ㅣ너아리먼아리ㅓㅣ남얼민 ㅇㄹ


찌발...(아주 완곡하게 욕한번만 하자) ㅠ 내 운명이 짠하다. 딱 이 사진의 감정상태라고 하면 맞다...




곧 군대에 간다.

한달 전엔 별로 아무렇지 않았다.

장난스럽게 '남들 다 갔다 오는 건데 엄살 부리지 말자. 한국 남자들은 (거의) 누구나 하는 건데.'라고 생각하기도 할 정도로.


겁나지도 않았다. '가면 거기서 적응해서 잘 살겠지' 했다.




그런데 지금은...


약 10일 남겨둔 지금은... 기분이 아주 찡하고 나 자신이 불쌍하다.






지금 기분이 어떻냐 하면, 몹시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이 여태껏 살던 지구에 모든 것을 놔두고 떠나서, 행여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우주 여행을 떠날 때의 기분....
 







"지구와 교류가 불가능한 거리로 보내질 그들은, (...) 다시는 지구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며 그럴 필요도 없을 것이고, (...) "   - 인용한 글




몹시 거창하게 표현한 거라고 볼 사람도 있겠지만, 앞으로 21개월 간 내 인생에 이빨 빠진 것처럼 텅 빈 공간이 생기는 것 같아서 되게 허무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가 해야할 일들, 내가 하고싶은 일들, 만났던 좋은 사람들... 기타 등등 다 놔두고 훌쩍 떠나니까... 되게 외롭게 느껴진다.

내 인생은 일시정지지만 다른 사람들은 다들 열심히 살고 있겠지..




엄살부리면 안 되는데.
(라고 하고 사실은 부리고 싶음)



ㅋ 그런데 난 이상하게

갈 때 그냥 조용히 가고 싶다. 주변 사람들로부터는 그냥 잘 갔다오라는 말 한마디면 충분하게 느껴진다. 진심으로.

남들 다 가는 건데 주변 사람들 성가시게 하는 것도 싫고, 괜히 정들면 곤란하니까. 부담되기도 하고.

그래서 갔다가 왔을 때, "아, 벌써 제대했냐? 세월 참 빨리 가네!"라는 말 들으면서 마치 중간에 사라진 내 세월이 인생의 공백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

밤에 잠시 눈을 붙였다가 뜨면 아침이 오는 것처럼 그랬으면 좋겠다.







ㅋㅋ
무슨 전쟁나서 끌려가는 것도 아닌데 되게 심각하게 얘기하네?








가만있어봐.



나는 그냥 혼자인데도 이러는데 여자친구 있는 사람들은 군대갈 때 진짜 암담하겠네.


흠 역시 혼자라서 개이득..................................................



.......................



................ㅠ








ㅋ 빨리 별탈없이 군 생활 마치고 제대해서

오늘 쓴 글을 다시 열어보면서,

'ㅋㅋㅋㅋㅋ 이땐 이런 생각을 했었네'하고 회상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며칠 안 남았는데, 마무리 잘 하고...... 군대 가서도 내 나름 잘 살아보기로 하자.




(아 왜이렇게 유서쓰는 것 같지? ㅋㅋ 시한부 인생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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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1. 미지의 시간과 세상에로의 두려움..
    이젠 태풍의 눈 안에서 비교적 안정적 적응ㅁㅁㅁㅁㅁ 완료!
    벌써 십자리 숫자는 바꼈으니
    군대 시곗바늘도 가는게 입증 된 셈ㅋ
    더구나
    공백의 시간이 아니라
    배워가고 채워가고 있는 소중한 시간임을 확인!
    우린 말하게 될거오~
    그래도 시간은 휘릭 흐르고 흘러서 .. 세상 가장 편안한 공간, 그대 방에서
    이런 소릴 듣게되겠지..
    `` 어서 일어낫! ``
    마치
    잠시 눈 붙였다가 금세 눈뜬 듯한 깜@@놀``한 아침을 맞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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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1월 15일 입대...현재 12월 22일...딱 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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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놀다가 다녀오세요.. 갔다오면 또 '오히려 군대가 좋았는데..'하기도 합니다 헣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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