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5일 일요일

훈련소 일기 4 - 작은 몽쉘의 소중함

훈련소 시절 자주 먹던 딸기 몽쉘
(출처 : 인스티즈, Arashi님, http://instiz.net/pt/2068319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
 





  군대, 특히 보충대나 훈련소에선 장정, 훈련병들이 PX를 이용할 수 없다. 음식물도 택배로 받을 수 없다. 이유는 모르지만. 그런데 이런 상황이 되니까 진짜 작은 군것질거리도 일단 받으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

  사회에서는 종교활동을 안 하는 훈련병들도 군대에선 그걸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걸 먹기 위해서다. 나도 군대 오기전엔 '에이, 성당 안 가고 개인 시간 가져야지'하고 계획했는데 막상 오니까 180도 태도가 바뀌었다.

  그냥 생활관 계단을 걸어올라가다가도 '뭐 먹고 싶다, 저거 생각난다'하면서 군침이 돈다. 심지어 상상하는 음식의 비쥬얼이라든지 냄새, 씹을 때의 감촉, 과거에 같이 먹던 사람까지 생생하게 떠오른다. 이 정도니 성당을 가서라도 맛있는 걸 먹겠다는 굳은 결의를 하게 되지 ㅋ

  민간인 시절이 정말 행복한 때란 생각도 든다. 군대 안 간 친구들은 지금쯤 어딘가 아늑한 곳에 모여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치킨을 뜯으면서 낄낄대고 있겠지. 아~~~ 부럽다. 여기선 몽쉘 한 봉지도 아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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