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일 월요일

훈련소 일기 12 - 군대에서 가장 짜증나는 것

  내가 잘못해서 혼나는 거면 받아들이고 불만 없이 지나갈 수 있다. 내가 잘못한 건 다음번에 지적받지 않도록 노력해서 고치면 된다. 그런데 그런 경우 말고 억울한 경우가 있다. 바로 내가 어쩔 수 없는 건데 나도 혼나야하는 경우다.

  오늘 개인화기 평가를 여러 개 보고 생활관으로 돌아왔다. 전투복에서 활동복으로 환복하고, 관물대에 방탄헬멧, 탄띠, 수통 등을 집어넣고, 구두약과 구두솔, 전투화, 전투복을 가지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전투화와 전투복의 흙먼지를 털고 다시 생활관에 들어왔다.

  나는 정리할 건 다 했고, 시킨 일도 다 해서 쉬고 있었다. 그런데 내 양 옆 훈련병 둘을 포함 대부분의 훈련병들이 옷가지와 장구들을 아무렇게나 침상 위에 흩어놓고 있었다. 그때 당직사관님이 들어왔고, 전부다 얼차려를 받게 됐다.

  정말 짜증났다. 피곤한 상태여서 더욱 짜증났다. 잘못한 사람만 혼내면 되지, 멀쩡한 사람은 왜 같이 혼내는 걸까? 이럴 땐 단체 생활이 싫다. 대체 무슨 이유로 같이 혼내는지 이해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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