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8일 목요일

일병 일기 10 - 내 보직은 청소병

● 여단장님 방문 설때문에 청소, 창고 정리. 내가 한 것 이외에 다른 병사가 한 일도 많을 것. 일단 내가 한 일만 적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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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중대 화장실 청소 혼자 함. 생활관마다 청소 구역이 있는데 하필 화장실+그날 따라 생활관에 가용(경계근무나 일거리가 주어져 있지 않은 인원)이 나밖에 없었음. 혼자 하니까 쉽게 정신적으로 피로해지고 흥이 안 났다.

  * 월하물자 창고 박스 운반, 1층에서 4층으로 대대에 있는 모든 침낭 운반해서 쌓기. 이건 여러명이서. 계단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자주 하니까 다리 아픔. 침낭 의외로 무거움. 스키파카도 한 스무개 있었는데 운반, 모자 결합, 옷걸이에 걸어서 널음.(일을 잘한다고 간부가 '사회에 있을 때 세탁소에서 일했었냐'고 함 ㅋ) 마지막까지 남아서 타 중대 간부 도왔는데 상점 달라고 할 걸 그랬음. 후회.

  * 대대 일반 쓰레기 수거장 정리. 일반 쓰레기 아닌 것 분리. 묶인 쓰레기봉투 풀어서 재분리. 더워서 냄새 심했음. 타 중대 쓰레기 중에 분리수거 안 된 게 있어서 짜증났음. 형광등을 화장실 휴지 잔뜩 모아둔 쓰레기 봉투에 넣고 묶어놔서 더럽고 냄새 났음.

  * 구막사 둘레 쓰레기 줍고 배수로 파내기. 별의 별게 다 나옴. 교보재 지뢰 휴즈, 기폭제, 옛날 장교 주기, 동기가 버린 이등병 때 주기. 쓰레기 주워야 하는 면적이 넓어서 귀찮고, 완벽하게 깨끗하게 한다는 건 불가능함.

  * 중대에 고장난 세탁기 세 대 1층으로 이동, 차량 적재. 실제로는 하나만 들었고, 손잡이 있어서 많이 힘들지 않았음.

  * 약간의 행정반 청소, 생활관 게시판 만들기.




● 밥값 톡톡히 함. 세상에 공짜는 없다.

● 점심 맛있고 양 많아 좋았음

● 5:30pm에 활동복 환복 지시. 밤에 불침번 있나 해서 저녁에 근무자 신고 있을까봐 계속 군복 있고 있으려 했는데 다행히 오랜만에 불침번 없어서 옷 갈아 입었음.

● 저녁 청소 시간에 화장실 청소 또 함. 타일 사이에 때 밀기(세탁 세제 이용), 조 일병이 막힌 변기 수압으로 두 개나 뚫음. 이럴 땐 쓸만 하군.

● 잘 때 드는 느낌 : 폭풍같이 일만 한 하루였다. 눕자마자 거의 바로 잠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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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1. 세상에나......................................!
    그 많세은 일을 혼자..............................????????
    유 구 무 언!
    조일병 특기(?)발견은 축하하오~
    그의 특기 쏙쏙 발견해 군무 동참할 수 있는 영광 함께 누리길 바라오!
    겸손과 희생 좋지만
    거긴 군대요.. 상점과 포상 챙길 것은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오.
    안챙기고 못챙기면 무관심 주의자거나~ 있는척하거나~ 바붕이 아니오~?ㅋ
    폭풍같은 일과에 떡실신 되는 그 순간에도
    그대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고 있는 두 손을 기억하며
    주모경 자장가 읖조리며 잠들길 진심으로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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