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2일 수요일

일병 일기 15 - 5대기 처음 / 힘들 땐 성취감 드는 일을 해야 함

(2015.8.10.월)
<5대기 처음>

* 장점 : 일과시간 수면, TV시청.

* 단점

  - 5대기 아닐 때 비해 군대 공부 많이 해야함(주특기 + 5대기 임무)
  - 이상한 조끼 계속 착용 (여름이라 더움. 방탄도 더움)
  - 짐 싸서 이사해야 함.
  - 선임들과 생활
  - 공부하기 불편. 책상, 의자 없어서.
  - 일과 후에도 전투복이라 덥고 늦게 씻음.
  - 사지방 못 가고 PX 자주 못 감.
  - 전우조로 다녀야 하고 무전기 소지해야 어디 갈 수 있음.
  - 전반적으로 신교대 훈련병이랑 비슷한 처지.







(2015.8.12.수)
<힘들 땐 성취감 드는 일을 해야 함>

* 훈련 너무 많이 해서 지침 → 쉬느라 하려던 공부 못 함 → 시간은 흐르고 내가 하려던 일을 못 해서 기분 안 좋았음.

* 5대기라 쉬는 시간 좀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고 훈련하고 조끼만 입고 있어도 피곤.

* 오랜만에 활동복 입고 체력 측정 → 운동 꾸준히 하다가 큰 훈련들 때문에 멈췄었는데 체력 떨어졌을까봐 걱정 많이 했었음. 그런데 의외로 잘 됨. 윗몸 94개 필두로 사기 상승. 팔굽혀펴기 몇 개 했는지 기억 잘 안 남. 뜀걸음 14:14초(3km-2급) 훈련병 시절에 비해 엄청나게 기량 늘음 → 훈련 연속으로 한 덕분?

* 김 상병님이 페이스 메이커 해주심. 나중엔 못 쫓아갔지만... 점점 멀어지다가 안 보임.

  - 출발 전 : '완주만 하자. 뜀걸음은 연습 꾸준히 안 했으니까. 불합격만 아니면 목표 달성하는거다. 김 상병님 출발하고 최대한 따라 가보자.'

  - 출발 후 아직 한 바퀴 안 됐을 때 : '김 상병 추월은 무리고, 그냥 뒤따라가는 건 별로 안 힘드네. 이대로 가면 괜찮을 듯.'

  - 두 바퀴 정도 돌았을 때 : '김 상병님 뒤로 두 명 정도 있고 그 다음 내가 있으면 충분히 목표 달성할 듯'

  - 레이스 중반 : '김 상병님 뒤로 세 명 정도면 될 듯'

  - 레이스 후반 : '김 상병님이랑 반 바퀴 차이면 난 잘하고 있는거다'

  - 레이스 말 : '에라이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 김 상병님 어디 계시지...? ㅋㅋ 그냥 쉬지 말고 일정한 속도로 계속 뛰자... 숨차네.'

* 숨 많이 찼지만 어떤 생각으로 버텼냐면, '큰 훈련들 모두 잘 해냈는데 이것도 완주해보자'는 마인드로 쉬지 않고 달림.

* 다른 선임, 동기, 후임 한명씩 제칠 때마다 쾌감.

* 꾸준히 노력한 성과가 가시적으로 보이니까 기분이 굉장히 좋았음(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는 특히)

* 군 생활이나 사회생활이나 심적으로 힘들 땐 성취감 느낄만한 일을 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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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1. 김이병 글 읽고 훌쩍이다
    이 글 말미에선 웃음이.. ㅋㅋ
    짠하면서도 뭐랄까.. 신기한 느낌? ㅋ 지구력에 박수 보내오! ㅉㅉㅉㅉㅉ
    힘든 순간엔 생각보다 기도문 묵송하면 덜 힘들 텐데.. ㅋ
    아직 그 엄청난 힘을 믿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오~ 흐흐&
    어쨌거나
    쑥쑥 성장하고 강해져가는 느낌이 드오..
    확장되어지는 가슴에 머리를 기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그대의 뜀박을 배워
    나도 열심히 뛰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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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상병님
    운동 꽤 잘하는가 보오~
    몸 좋겠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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