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0일 목요일

일병 일기 19 - 불모지 돌=감자

2015.09.10.목 - 불모지 일곱째날, 작업은 4일째


* 수요일까진 시간이 빨리 갔는데 이제 익숙해져서 그런지 시간이 천천히 감.
* 돌이 많이 나오는데 감자밭에서 감자 캐는 기분일 정도로 많이 나옴.

이 사진에서 보이는 감자를 돌멩이로 바꾸면 딱 불모지 작업이다. (저작권 : 퍼블릭 도메인)


* 작업 중 이제 쇳덩어리는 거의 안 나오고 돌만 잔뜩 나옴. 경사가 점점 생겨서 계단을 만들라는데 중대장님은 대강 흙계단 만들라고 하고 가버리시고 소대장님, 선임들은 돌 계단을 원하셔서 어느 말을 따라야 할지 몰랐음. 같이 계속 작업하는 건 선임들과 소대장님이니까 일단 돌계단쪽으로 하기로 함.

* 황금마차를 처음 이용해봄. 진짜 이름대로 노란 색이었다. 노란 색 길다란 트럭에 물건 담아둔 선반이 있고 거기에 있을 만한 건 다 있다. 처음에 보병 애들이 박스를 몇 개씩 갖고 가길래 부식 나르는 건가 했는데 몰아서 물건을 잔뜩 사서 그런거였다.(부식이 아니라 개인이 먹을 간식들 잔뜩 담아 둔 거였음) 소초가 산꼭대기에 있어서 따로 PX가 없기때문에 이동식 PX인 황금마차가 오는데 늘 오는 게 아니라 날씨가 안 좋으면 안 오고, 일주일에 한번씩 와서 병사들이 간식을 잔뜩 사서 쟁여놓고 먹는다.

* 전압기(?) 공사로 op올라가는 도로가 막혀서 차 타고 올라가지 못했다. 중간에 내려서 한참 걸어 올라가야해서 힘들었다.

* 통신반에서 우리 방 안에 있던 사지방 컴퓨터를 밖으로 빼내는데 정보장교님 TV 파워 선을 없애서 한동안 정보장교님이 화 나셨음. 다행히 통신반에서 다른 거 갖다줘서 해결.

* 물탱크 고장 → 샤워 불가였는데 고쳐져서 이틀만에 샤워했다. 다행이라고 생각됐다.

* 중대장님께서 처음 카드 게임인 '뱅'을 하셨는데 전부 다 학살하셔서 놀랐다. 내가 처음에 왼쪽에 있는 허 일병을 마구 때렸는데 부관이라서 다행이었다. 난 무법자였으니까.

* 뱅 하는데 시간이 빨리 가서 아쉬웠다.





군대 일기 목차




댓글 없음:

댓글 쓰기